하이네켄이 코로나19로 지친 상인을 위로하는 법
하이네켄의 Shutter Ads는 칸 라이언즈 2021 아웃도어 부문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한 캠페인입니다. 코로나19에 지쳐있는 소상공인을 하이네켄이 할 수 있는 방식으로 위로한 옥외광고인 셈입니다. 올해 칸 라이언즈의 핵심 아젠다가 “크리에이티브로 문제를 해결하라!”였는데 그걸 참신하게 실현한 셈이죠. 코로나19로 인해 휴업 혹은 폐업을 하는 가게가 늘어나면서 위기에 몰린 소상공인에게 잠시 숨을 쉴 수 있는 틈을 마련해준 하이네켄 Shutter Ads 캠페인.
코로나19로 인해 휴업과 폐업을 하며 위기에 몰린 소상공인 이야기는 전세계 공통적인 이슈일 겁니다. 거의 2년을 넘게 코로나19가 이어지면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직군은 결국 소상공인일 테니까요. 정부의 예산인 지원금으로 해결하기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그리고 지원금을 받는다고 해도 언제가 될지 모르고 받을 수 있는지 얼마나 받는지에 대한 것도 불투명하니까요. 이런 상황에서 하이네켄은 기발한 생각을 합니다.
전 세계 수많은 옥외매체(빌보드, 스트리트 퍼니처, 전광판 등등)에 집행 중인 광고를 빼서 가게의 셔터로 보내자. 옥외매체에 집행되던 광고를 빼고 그 예산으로 휴업 혹은 폐업한 가게의 셔터에 광고를 게시하는 거죠. 단순히 응원의 메시지만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가게 주인은 매체 주가 되기 때문에 집행 비용을 받습니다. 셔터가 곧 옥외매체가 되고 하이네켄은 그 광고판을 이용하고 가게 주인은 집행 비용을 받습니다. 광고의 기획과 집행이라는 아주 기본적인 행위를 통해서 코로나19로 지쳐있는 소상공인을 도운 셈이죠. 아! 이런 자본의 역할이라니... 멋집니다.
하이네켄은 Shutter Ads 캠페인을 통해 유럽전역의 5,000개의 가게에 광고를 집행했습니다. 5,000개 가게의 셔터에 하이네켄 광고를 게시하고 주인에게 집행비용을 지불한 것이죠. 그리고 광고문구도 너무 와닿습니다. 오늘 이 광고를 보고 내일 바를 즐기라니... 이 정도면 그야말로 물심양면으로 코로나19로 힘들어하는 소상공인을 위로했다고 할 수 있겠죠.
하이네켄의 Shutter Ads 캠페인은 엄청난 아슈가 되어 수많은 미디어에 보도되면서 다른 브랜드의 참여를 유도하기도 했습니다. 이거야 말로 진정한 의미의 선한 영향력이라 할 수 이있겠죠. 하이네켄의 Shutter Ads 캠페인을 보면서 생각해봤습니다. 과연 한국의 자본은 코로나19 시국에서 어떤 역할을 해주고 있는가? 물론 정부의 역할이 가장 중요합니다. 소상공인 관련한 지원제도 당연히 필요하고요. 하지만 정부의 손이 미처 닿지 않는 곳에서 분명히 자본이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을 겁니다. 그 부분에서 한국의 수많은 브랜드도 여러 가지 역할론을 좀 고민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갑자기 살짝 무거워졌으므로 마무리는 하이네켄 Shutter Ads 캠페인 공식 영상으로...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