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간만에 엄청 때려 마시는 느낌. 언제는 안 그랬나 싶지만. ㅎㅎㅎㅎ. 불금이니까 괜찮습니다. 오늘의 라인업을 한 번 봅시다. 고릴라 브루잉과 베르크 로스터스가 콜라보한 베이비 사워. 제주맥주와 현대카드가 콜라보 한(한참 전에 핫 했지만 이제야 마시는 ㅎㅎㅎㅎ. ) 아워에일. 플레이 그라운드 브루어리의 라이프 베스트 라거. 브로하우스 바네하임의 장미에일. 데슈츠 브루어리의 프레시 스퀴즈드IPA.
첫 잔은 풍요의 땅 노원구의 자랑(실제로 매대 맥주 소개 네임텍에 이렇게 써있음 ㅎㅎㅎㅎ.) 브로이하우스 바네하임의 장미에일. 한 입 마셔보면 왜 이름이 장미에일인지, 그리고 왜 라벨 디자인을 저렇게 했는지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맥주. 약간 호가든 로제 느낌이긴 한데, 굉장히 좋은 재료로 공들여서 만들었다는 걸 알 수 있는 맥주. 밸런타인데이같이 가볍게 기념을 해야 하는 날 마시면 딱 기분 좋을 맥주 같기도 함. 무겁지 않지만 또 가볍지도 않아서 적당한 끼 부림에 딱 어울리는 맥주.
브로이 하우스 바네하임(한국) / 장미에일 / ABV 4.5% / IBU 13 / 타입:썸머에일
플레이 그라운드 브루어리에서 만든 라이프 베스트 라거. 캔 하단에 100% 생 드래프트라는 문구 때문에 정석적인 라거의 청량한 맛을 기대할 수 있겠지만(내가 그랬음 ㅎㅎㅎㅎ) 상큼한 귤향으로 약간의 끼를 부린 흥미로운 맥주. "그래 간만에 정통 라거도 마셔야지, 너무 에일 계열만 편애했어"라는 생각으로 하며 한 모금 마신 순간 띵하고 한대 맞는 기분. 라거인 듯 라거 아닌 라거 같은 너. 대략 이런 느낌. 마셔봐야 그걸 알기 때문에 더 이상의 글로 쓰는 설명은 자제하겠음.
플레이 그라운드 브루어리(한국) / 라이프 베스트 라거 / ABV 4.8% / IBU 18 / 타입:페일라거
오늘 라인업 중 최고의 문제작. ㅎㅎㅎㅎ. 정말 예상을 완전히 뒤엎어 버리는 사워에일의 끝판왕. 솔직히 사워에일인줄 모르고 마셔서 그런 것도 있지만... 부산 기장에 있는 고릴라 부르잉과 부산 전포동에 있는 베르크 로스터스가 콜라보 해서 만든 맥주 베이비 사워. "난리났네 난리났어 어디 부산 없는 사람 서러워서 살겠나?" ㅎㅎㅎㅎ. 브루어리와 로스터리 숍의 만남은 보통 진한 에스프레소 향이 나는 스타우트 계열의 맥주를 만드는지라 베이비 사워라는 이름에서 전혀 사워에일을 감지하지 못하고 마셨음. 근데 잔에 따르는데 응? 색이 스타우트가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기 시작. 심지어 안주도 나름 맞춘다고 꾸덕꾸덕한 브라우니를 준비했는데... (커피나 카카오향 나는 스타우트는 달달한 디저트와 페어링이 은근 괜찮음) 혓바닥이 찌릿할 정도로 치고 들어오는 사워에일. 연한 커피 혹은 보리 향이 나는 감식초를 마시는 느낌이랄까. "맥주도 이렇게 다양하고 풍미가 있지!"라면서 타 주종 덕후들에게 일침을 가하는 듯한 맥주였다. 솔직히 내 취향은 아니었지만 맘에 드는 맥주였다.
고릴라 브루잉(한국) / 베이비 사워 / ABV 4.3% / IBU 10 / 타입:사워에일
왜 이름이 프레시 스퀴드즈IPA 인지, 라벨 디자인에 홉을 쥐어짜는 그림을 그려 넣었는지 한 모금 마시면 딱 알게 되는 맥주. 솔직히 처가댁에서 저녁을 먹으며 소주를 두 병 정도 마시고 온 이후라 미각이 제정신이 아닌 상태였지만 너무 명확하게 IPA맛과 향이 딱 나서 놀랄 정도. 거짓말을 조금 보태자면 소주의 취기가 날아가는 느낌까지 들었던 맥주. 이제 해장술은 IPA로 하는 걸로... ㅎㅎㅎㅎ. 다음날 병을 유심히 보니 IBU 60. 이러니 IPA 스멜이 소주의 취기를 뚫고 들어왔지 싶다. 다음엔 맨정신에 한 번 마셔봐야지. 암튼 너무 좋아라 하는 진한 IPA. IPA는 무조건 극호. ㅎㅎㅎㅎ.
데슈츠 브루어리(미국) / 프레시 스퀴즈드IPA / ABV 6.4% / IBU 60 / 타입:IPA
제주맥주와 현대카드가 콜라보 한 맥주 아워에일. 쓴맛(IBU 15)를 굉장히 라이트 하게 낮춘 세션에일. 맥주 이름인 '아워'는 중의적인 의미로 우리(OUR)의 순간(HOUR)을 새롭게 만들어주는 맥주라는 뜻을 담았다. 그리고 제주를 만든 할망 신의 설화에 영감을 받아 라벨 디자인에도 적용한 것이 재밌음. 콜라보는 역시 이런 재미가 있어야지. 제주영귤꽃과 제주 보리의 달큰함을 담았는데, 상큼한 귤피차의 맛이 느껴지는 세션에일. 제주맥주니까 역시 전용잔에 담아야지.
제주맥주(한국) / 아워에일 / ABV 4.4% / IBU 15 / 타입:세션에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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