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기간이라 엄청 쪼들리고 있지만(이래 봬도 직장인임 ㅎㅎㅎㅎ) 그래도 맥주는 마셔야 하고, 덕질은 기록해야 하니까... 오늘도 어김없이 불금이 왔으니 마십니다. 마감 때는 진짜 글을 쓰고 싶은 의지와 기력이 다 쇠한 느낌이라(글을 쓰며 밥벌이를 합니다) 최대한 에너지를 아끼는 차원에서 편맥으로. 뭐 이렇게 시작해도 결국 쓰다 보면 어느 순간 정성을 들이고 있지. 죽일 놈의 직업병. ㅎㅎㅎㅎ. 그리하여 오늘의 라인업은 제주맥주가 만든 금성맥주, 코리아크래프트 브루어리가 만든 비어리카노, 광화문.
첫 잔은 금성맥주로 갑니다. 그저 콜라보 열풍에 숟가락 얹는 건가 하면서 반산반의 하면서 마셨지만 맛있어서 가끔 마시는 맥주. 그래서 제조사를 보니 제주맥주. 역시 믿고 있었다구! 골든에일 이라서 종류를 가리지 않고 어떤 안주와도 찰떡. 콜라보 열풍이라 다양한 아이템(물론 그중엔 너무 성의 없는 것도 있음)이 홍수처럼 쏟아지는 요즘 잘 만든 맥주 발견. 컨셉도 좋고 맛도 좋으니 이거 성공한 콜라보 아닌가? 깔끔한 게 땡길 때 종종 마셔줘야지. ㅎㅎㅎㅎ.
제주맥주(한국) / 금성맥주 / ABV 5.1% / IBU 정보없음 / 타입:골든에일
잠시 핫 했던 문제작 비어리카노. 진짜로 잠시 핫 했음. 나도 호기심에 마셔 봤다가 약간 실망스러운 맛에 “재방문 의사는 글쎄요!”라고 생각했던 맥주. ㅎㅎㅎㅎ. 호기심에 혹은 취기에 한두 번 마셔볼 만한 맥주. 물론 스타우트가 라거나 에일에 비해서 장벽이 높은 건 사실이지만. 같은 스타우트 라인을 두고 비교해도 뭔가 아쉬움. 커피를 넣은 스타우트는 맥파이 첫차 정도랑 비교해 볼 수 있는데. 맥파이 첫차가 너무 압도적이라. 뭔가 상대적으로 더 아쉬운 느낌이 드는 거 같기도 하지만. 커피와 스타우트가 서로 너무 한 발씩 양보한 느낌이랄까. 그냥 둘 중에 하나가 과감하게 치고 들어 갔으면 훨씬 좋았을 것 같은데. 그래도 역시 커피가 섞인 스타우트는 달달한 디저트와 합이 좋습니다. 비어리카노도 초콜릿을 안주삼아 마심. 그러면 은근 알콜섞인 커피를 마시는 느낌이라 좀 묘하기도 하고...
코리아 크래프트 브루어리(한국) / 비어리카노 / ABV 4.5% / IBU 15 / 타입:스타우트
마무리로 광화문을 마시길 잘했어. 깔끔하게 정리하는 느낌. 역시 내 입맛엔 IPA 계열이... 역시 크래프트 비어는 묵직하게 치고 들어오는 씁쓸한 맛이 있어야지. ㅎㅎㅎㅎ. 이 맥주 저 맥주 다 마셔도 결국 마무리는 씁쓸하면서 깔끔한 IPA 스타일로 가야 함. 물론 굉화문은 앰버에일이지만. 엠버에일도 결국 페일에일이 낳은 자식이니까 IPA랑 형제임. ㅎㅎㅎㅎ. 코리아 크래프트 브루어리는 역시 씁쓸함 가득한 페일에일 계열을 잘하는 것 같음. 기교 부리지 않고 페일에일 특유의 맛에 집중하는 느낌. 하긴 나에게 크래프트비어와 페일에일을 알려준 이른바 브엉이 맥주(히타치노 네스트)를 처음으로 국내에서 생산한 곳이 코리아 크래프트 브루어리니까. 역시 깔끔하고 씁쓸하고 맛있음.
코리아 크래프트 브루어리(한국) / 광화문 / ABV 5.0% / IBU 23 / 타입:앰버에일
'불금 맥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불금 맥주17(사우어가이스트, 멜팅스타우트, 가평물안개) (0) | 2021.09.24 |
---|---|
불금 맥주16(여름회동, 이스트씨IPA, 팻보이, 프리즘) (0) | 2021.09.09 |
불금 맥주13(베이비 사워, 아워에일, 장미에일) (0) | 2021.08.13 |
불금 맥주12(라구달, 아잉거, 패셔네이드) (0) | 2021.08.09 |
불금 맥주11(아잉거, 바나나화이트) (0) | 2021.08.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