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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금 맥주

불금 맥주33(잭-오-비터, 베르데 필스, 오드아이, 안동라거, 판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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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는 지난 키벡스에서 잔뜩 노렸던 부스인 안동맥주 라인업으로 올인! 솔직히 키벡스 감자 아일랜드랑 안동맥주 딱 2개 부스만 조지러 갔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여차하면(감자아일랜드 품절 등) 안동맥주로 올인할 생각도 했었고요. 춘천은 맘먹으면 갈 수 있는데, 안동은 너무 힘드니까. 물론 언젠간 안동맥주 브루어리 조지러 갈 겁니다. 그리하려 오늘의 라인업은 안동맥주의 잭-오-비터, 베르데 필스, 오드아이, 안동라거, 판테라. 한 번에 마시긴 좀 과한 양이라 불금, 불토에 나눠서 마셨죠. 다들 개성이 뚜렷하고 맛있습니다. 

 

첫 잔부터 빡세게 판테라. 일단 라벨 디자인부터 강렬. 원두 주머니를 물고 있는 표범이라니… 안동맥주 세계관 최강자 아닐까 싶은 느낌. 다들 고양고양한데 혼자 표범. ㅎㅎㅎㅎ. 임페리얼 커피 스타우트답게 진한 커피향이 묵직하게 밀고 들어옵니다. 알콜도수가 8도인데 좀 더 높아도 좋을 것 같은 느낌입니다. 커피향이 워낙 제대로라. 역시 이런류는 달달한 안주를 곁들이는 게 최고죠. 냉장고에 곶감이 있어서 페어링을 해봤는데, 아주 좋은 조합이었습니다. 곶맥, 이런게 K페어링이라 이기야. ㅎㅎㅎㅎ. 

안동맥주(한국) / 판테라 / ABV 8.0% / IBU 35 / 타입:임페리얼 스타우트

 

오드아이는 어떤 맥주를 마시더라도 막잔으로 하기에 적당한 정말 깔끔한 맥주였습니다. 벨지안 윗비어를 베이스로 했지만 생강(안동 지역 농산물을 사용했다고 합니다)과 레몬 제스트를 이용해 가벼우면도 깔끔한 느낌으로, 묘한 벨지안 윗비어를 만들어냈습니다. 뭐가 굉장히 다양한 맛이 돌지만 깔끔해서 오드아이라는 이름이 정말 찰떡같이 잘 어울리는 맥주였습니다. 역시 안동맥주 라벨은 고양고양한 것이 매력. ㅎㅎㅎㅎ. 

안동맥주(한국) / 오드아이 / ABV 4.5% / IBU 10 / 타입:윗비어

 

 

안동라거. 잔을 통해 보이는 때깔에서 제대로 만든 라거 라는게 딱 느껴지는 맥주 입니다. 색감에서 이미 게임 끝이죠. 정석적인 라거보다 엠버라거 스타일. ㅎㅎㅎㅎ. 라거라도 이렇게 제대로 만들어 버리면 맛이 없을 수가 없죠. 뼛속까지 IPA성애자라 라거를 그리 즐기지 않지만 이렇게 만든 라거라면 기쁜마음으로 마실 수 있을거 같습니다. 왜 라거는 풍미보다 청량감이 강조되어야 하는가? 라는 본질적인 의문을 던지는 맥주이기도 합니다. 역시 안동라거 라벨에도 빠지지 않는 고양고양함. ㅎㅎㅎㅎ. 

안동맥주(한국) / 안동라거 / ABV 5.5% / IBU 정보 없음 / 타입:엠버라거 

 

베르데 필스를 마시고 깨달았습니다. 안동맥주는 진짜 다양한 수가 있는 브루어리라는 걸. 뭐랄까 직구부터 슬라이더, 커브 구종을 가리지 않고 다양하게 잘 던지는 투수 같은 브루어리. 필스너인데 너무 시원하고 청량해서 놀랐습니다. 라벨 측면에 “시원하고 조용한 숲을 거니는 듯 한 청량함을 주고자 만들어졌다”라고 쓰여 있는데, 그 설명 그대로였습니다. 아직은 얇은 겉옷이 필요한 계절의 저녁에 벚꽃이 흩날리는 걸 보며 마시면 더없이 좋을 것 같은 맥주. 

안동맥주(한국) / 베르데필스 / ABV 5.4% / IBU 21 / 타입:이탈리안 필스너

 

마지막은 잭-오-비터. 약간 스타우트 쪽으로 한 두발 옮긴 듯한 묵직함이 느껴지는 페일에일 같은 맥주. 뭐 페일에일을 다른 말로 잉글리시 비터라고 하기도 하니까요. 페일에일 맛이 나는 건 당연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할로윈데이의 대표적인 굿즈 호박등(잭-오-랜턴)에서 영감을 얻은 맥주입니다. 그래서 호박의 구수하고 달큰한 풍미를 바탕으로 캐러멜 몰트의 맛이 더해져 풍부한 맛이 나는 맥주입니다. 물론 이런 설명을 듣지 않아도, 한 모금 마시는 순간 굉장히 잘 만든 맥주라는 게 너무 풍부하게 느껴집니다. 

안동맥주(한국) / 잭-오-비터 / ABV 4.8% / IBU 26 / 타입:잉글리시 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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