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금 맥주20 (크래머리 발리와인)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도 신상 맥주. 물론 제주맥주 커피 골든에일처럼 핫 하진 않지만 개인적으론 더 큰 내적 기립박수를 날려주고 싶은 맥주. 크래머리 브루어리에서 만든 발리와인입니다. 발리와인은 프랑스의 와인을 질투한 영국인들이 대맥을 풍성하게 써서 와인 풍미가 돌게 만든 맥주라는 썰이 있죠. ㅎㅎㅎㅎ. 와인 풍미를 돌게 하기 위해 오크통에서 상당기간 숙성해서 만드는 것이 발리와인입니다. 진짜 엄청 공들여 만드는 맥주입니다. 그래서 비싸구나? ㅎㅎㅎㅎ. 
크래머리 브루어리에서 만든 발리와인도 1년 동안 오크통에서 숙성했다고 합니다. 이러니 크래머리를 예뻐할 수밖에 없죠. 베를리너 바이세도 그렇고 발리와인도 국내에서 거의 생산하지 않는 주종을 이렇게나 진심으로 만들어 내니 말이에요. 가평에 있어서 다행이야. 부산이나 제주에 있었음 어쩔 뻔. ㅎㅎㅎㅎ. 크래머리 브루어리에서 만든 발리와인은 총 4가지입니다. 레드와인 배럴, 버번위스키 배럴, 쉐리와인 배럴, 럼 배럴. 지난번에 크래머리 브루어리 갔을 때 샀는데 애껴 두다가 이제서 마십니다. 혹시 궁금해하실까 봐 크래머리 브루어리 투어 포스팅 한번... ㅎㅎㅎㅎ.  

2021.10.06 - [맥주 이야기] - 브루어리 투어3 - 가평 크래머리브루어리

브루어리 투어3 - 가평 크래머리브루어리

  

첫 잔은 레드와인 배럴입니다. 진짜 신기해요 와인 맛이 납니다. 이거 맥주인데... 딱 기분 좋은 정도의 알콜도수(11도)라 마시기도 좋습니다. 맥주 치고는 높은 편이지만 와인 풍미가 돌아서 무겁지 않게 술술 넘어갑니다. 그러면서도 사워 에일 특유의 탄산 감과 산미는 명확하게 느껴집니다. 포도 같은 과일이 아니라 대맥으로 이런 맛을 낼 수 있다는 게 놀라울 따름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4종의 발리와인 중에 레드와인 배럴이 제일 맛있었었던 것 같습니다.  
크래머리 브루어리(한국) / 크래머리 발리와인 레드와인 배럴 / ABV 11% / IBU 정보 없음 / 타입:발리와인  

 

 

두 번째는 버번위스키 배럴. 이것도 진짜 신기하게 위스키 맛이 납니다. ㅎㅎㅎㅎ. 다시 한번 말하지만 발리와인은 맥주입니다. 한 모금 마실 때 첫맛으로 위스키처럼 강렬한 알콜의 느낌이 강하게 때리고 들어옵니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알콜도수가 11도니까 그럴 수가 없는데 위스키 같아서 놀라워요. 일종의 풍미를 활용한 미각페이크 같은데 그게 아주 제대로란 말이죠. 그리고 약간 포트와인을 마시는 느낌도 납니다. 일반적인 레드와인보다 알콜도수가 높고 맛이 강렬한 포트와인.   
크래머리 브루어리(한국) / 크래머리 발리와인 버번위스키 배럴 / ABV 11% / IBU 정보 없음 / 타입:발리와인  

 

세 번째는 쉐리와인 배럴. 첫 번째로 마신 레드와인 배럴과 살짝 비슷한 맛이에요. 하지만 좀 더 강한 느낌입니다. 그래서 맛있었던 것 같아요. 레드와인 배럴이 제일 맘에 들어서... ㅎㅎㅎㅎ. 그런데 진짜 마실수록 신기해요 대맥으로 이런 풍미를 낼 수 있다는 게. 맥주인데 맥주 같지 않은 맛. 
크래머리 브루어리(한국) / 크래머리 발리와인 쉐리와인 배럴 / ABV 11% / IBU 정보 없음 / 타입:발리와인   
 

마지막은 럼 배럴입니다. 럼 배럴 역시 버번위스키 배럴처럼 첫맛이 아주 강렬하게 치고 들어옵니다. 럼의 맛으로 시작해서 끝으로는 와인 특유의 살짝 텁텁한 맛이 느껴집니다. 이것도 물론 약간의 풍미를 활용한 미각 페이크가 있는 것 같아요. 알콜도수는 11도인데 넘나 명확하게 럼 맛이 느껴져서. 그리고 버번위스키 배럴처럼 포트와인을 마시는 것 같습니다. 좀 빡센 와인을 마신다는 느낌. 마실수록 진짜 신기해요. 분명히 맥주를 마시고 있는데... 맛있으면서도 약간 새로운 경험을 하는 기분입니다. 와인을 즐기는 분이라면 더욱 맛있게 마실 수 있는 맥주가 아닐까 합니다. 
크래머리 브루어리(한국) / 크래머리 발리와인 럼 배럴 / ABV 11% / IBU 정보 없음 / 타입:발리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