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 후에 마시는 맥주라 심혈을 기울이고 싶었지만, 이런저런 일이 너무 많아 지쳐버린 마감이라 여력이 없는 상태. 그리고 브런치 출판 프로젝트 공모전을 준비하려고 기획한 게 있어서 주말에도 일을 해야 하므로 마음이 개운치 않은 마감. 그래도 마감 자축은 해야겠으니 한 병만 각 잡고 골랐다. ㅎㅎㅎㅎ. 그리하여 오늘의 라인업은 몽트비어 하와이안 IPA, 노스코스트 3종 세트(행사로 묶여 있길래...) 에크미 IPA, 레드씰 에일, 올드 넘버 38 스타우트.
첫 잔은 몽트비어 하와이안 IPA. 왜 하와이안인지 왜 IPA인지를 첫 모금에 딱 알 수 있는 맥주. IPA 성애자인 나에게 이런 맥주는 100점. 진짜 맛있었다. “마! 이기 IPA아이가!”하면서 묵직하고 한방 치고 들어와서 약간 트로피컬 한 향이 살짝 스치고 지나가는. 왜 하와이안 IPA인지 맛으로 설명하는 맥주. 씁쓸한 맛의 정도도 딱 괜찮아서 IPA를 즐기지 않는 사람들도 충분히 맛있게 마실 수 있는 맥주. 그리고 마치 샴페인처럼 병을 구성해서 뭔가 자축하고 싶은 일이 있을 때 기분 내며 마시기도 딱 좋다.
몽트비어(한국) / 하와이안 IPA / ABV 6.8% / IBU 48 / 타입:IPA
역시 믿고 마시는 에크미 IPA. 크래프트 비어에 한참 빠졌을 때 빌라스트 포인트와 함께 나를 IPA 성애자의 기로 인도해준 맥주. 역시 간만에 마셔도 맛있네. 지금처럼 국내 크래프트 브루어리가 활성화되지 않았을 때라, 이마트 수입맥주 코너가 그야말로 성지였던 시절임. ㅎㅎㅎㅎ. 암튼 행사한 김에 간만에 마셔봤는데 역시나. 맛은 무난한 IPA 스타일입니다. 씁쓸한 맛이 적당히 좋은.
노스코스트 브루잉(미국) / 에크미 IPA / ABV 6.9% / IBU 55 / 타입:IPA
노스코스트의 레드씰 에일. 라벨 디자인 때문에 레드씰 이랑 이름을 쓴 것 같고, 레드에일이 아니라 아메리칸 페일 에일입니다. 에크미 IPA보다는 색도 진해서 좀 더 강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씁쓸한 맛은 되레 덜한. 씁쓸한 맛을 즐기지 않는 사람이라면 에크미보다는 레드씰 에일이 괜찮을 것 같기도 하고...
노스코스트 브루잉(미국) / 레드씰 에일 / ABV 5.4% / IBU 42 / 타입:아메리칸 페일에일
마지막으로는 노스코스트의 올드 넘버 38 스타우트. 이름도 비슷하고 브루어리도 같고 해서 올드 라스푸틴을 기대했지만 역시나... 올드라스푸틴 보다는 약간은 가벼운 스타우트. 하긴 임페리얼 스타우트는 아무나 가질 수 있는 타이틀이 아니지. 하지만 너무 찐뜩하고 알콜도수가 센 스타우트를 즐기지 않는다면 올드넘버 38 스타우트도 맛있게 마실 수 있을 것 같다.
노스코스트 브루잉(미국) / 올드넘버 38 스타우트 / ABV 5.4% / IBU 53 / 타입:스타우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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