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금이니 마셔야 하는데, 귀찮아서 편맥으로 가려다가 마음을 다잡고 집중을 합니다. 응? ㅎㅎㅎㅎ. 집중을 하며 사무실 근처 와인앤모어로 달려가서 맥주를 고릅니다. 새로운 맥주가 나왔나 구경도 할 겸. 그리하여 오늘의 라인업은 버드나무 브루어리의 미노리세션, 크래프트 브로스의 원더 페일에일, 맥파이의 맥파이IPA.
첫 잔은 버드나무 브루어리의 미노리세션으로 갑니다. 버드나무 브루어리의 다른 라인업은 다 마셔 봤지만 이걸 못 마셔봐서(물론 시판 맥주 기준이라... 강릉 너무 멀어요 ㅠ.ㅠ) 골랐습니다. 살짝 니뽄삘 이름 때문에 오해하시는 분들이 있지만 강릉에서 심지어 로컬 재료로 만든 맥주입니다. 강릉에 미노리라는 마을이 있거든요. 강릉 하면 다들 바다만 생각하시겠지만 논농사를 짓는 마을도 있습니다. 미노리는 쌀농사가 꽤 잘되는 곳입니다. 미노리의 쌀로 만든 맥주가 미노리세션. 진짜 이런 재밌는 스토리 많은데 백스피릿 버드나무 브루어리까지 가서 쓸데없는 소리만 영상에 담아서 온거야? ㅎㅎㅎㅎ. 암튼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쌀을 베이스로 한 세션에일입니다. 미노리세션은요. 그래서 에일치고는 색도 맑고 굉장히 깔끔한 맛이 납니다. 그래서 라거 잔에 따라봤... ㅎㅎㅎㅎ. 에일을 그닥 즐기지 않는 라거파여도 충분히 맛있게 마실수 있는 맥주.
버드나무 브루어리(한국) / 미노리세션 / ABV 4.7% / IBU 28 / 타입:세션에일
뉴잉글랜드 스타일이 최근 유행이라는 걸 딱 알 수 있는 맥주. 크래프트 브로스는 역시 뉴잉 맛집입니다. 물론 크래프트 브로스 말고도 미스테리 브루잉 컴퍼니, 인천맥주 등 뉴잉을 훌륭하게 만드는 브루어리가 있습니다. 뉴잉의 시대인가 싶고. 에일, IPA 성애자는 감동의 눈물을 흘립니다. ㅎㅎㅎㅎ. 뉴잉은 진짜 마시면 마실수록 신기한 것이 그저 재료의 합으로 과일향을 뽑아낸다는 게... 물론 종종 과일향을 넣는 것도 있지만, 저는 정통파가 좋더라고요. 재료의 합으로만 뽑아내는 과일향. 씁쓸하면서도 그 묘한 앙상블. 그게 너무 좋은 것이죠. ㅎㅎㅎㅎ. 원더 페일에일도 밸런스가 좋은 뉴잉입니다. 너무 맛있어요. 뉴잉이지만 IPA가 아니라 페일에일이라 좀 더 가볍고 상큼하게 즐길 수 있는 맥주입니다.
크래프트 브로스(한국) / 원더 페일에일 / ABV 5.7% / IBU 35 / 타입:뉴잉글랜드 페일에일
마무리는 역시 정통파 아이가! 이런 저런 맥주를 다 마셔도 마무리는 IPA인 것입니다. 뼛속까지 IPA 성애자. ㅎㅎㅎㅎ. 묵직한 돌직구 하나로 타자들을 요리하는 마무리 투수 같은 매력이 있어서 항상 마지막 잔으로 배치하는 듯 한 느낌. 특히 IBU가 50을 넘는 IPA는 그야말로 위력적으로 입안에 쌓인 여러 가지 맛을 밀어내며 깔끔하게 정리하는 힘이 있어서요. 물론 그런 묵직함과 씁쓸함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는 게 IPA이기도 하지만, 저는 어마어마하게 극호입니다. ㅎㅎㅎㅎ. 역시 맥파이IPA 막잔으로 믿고 마시기 딱 좋은 맥주. 맥파이가 각 잡고 만든 IPA인데 맛이 없을 리가 없지.
맥파이 브루잉(한국) / 맥파이IPA / ABV 6.5% / IBU 60 / 타입:I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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