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이 되었으니 또 마셔야죠. 매주 매주 새로운 맥주를 마시는 즐거운 삶. 국내 크래프트 브루어리 다들 너무 잘하고, 역시 맥덕하길 잘했다. 어쩌다 보니 “믿고 마시는 브루어리!”가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오늘의 라인업은 크래프트 브로스의 스마일리 몰디브, 어메이징 브루잉 컴퍼니의 에버랜드 사파리, 몽트비어의 음미하다. 지난 속초 출장 때 사 와서 냉장고에 고이 모셔 뒀다가 드디어 음미하다를 마시게 됐는데, 한 병으론 아쉬우니까 몇 가지 더 고르다 보니 이렇게 라인업이… 특히 스마일리 몰디브하고 에버랜드 사파리 맥주는 나온 지 얼마 안 된 따끈한 신상 편맥.
몽트비어 음미하다는 고제 사우어인데 이 맛을 쌀로 만들어 냈다는 게 진짜 놀랍습니다. 음미하다는 한국의 토종쌀 품종 복원 작업을 하고 있는 우보농장의 쌀과 맥주만드는농부의 국내산 홉 그리고 몽트비어의 양조기술이 만나 탄생한 맥주입니다. 우보농장이 복원한 320종의 쌀 중에 남한의 한양조와 북한의 북흑조를 담았고, 국내산 효모와 간장소금, 유자, 생강을 넣어 만들었다고 합니다. 정말 제대로 잘 만든 고제였습니다. 단신짠의 향연.
몽트비어(한국) / 음미하다 / ABV 5.3% / IBU 11 / 타입:고제
어메이징 브루잉 컴퍼니의 에버랜드 사파리는 정석적인 페일에일 이었습니다. IPA성애자인 내가 제일 좋아하는 맛이죠.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어메이징 브루잉 컴퍼니와 에버랜드가 콜라보 한 맥주입니다. 진라거에서도 알 수 있어지만, 어메이징 브루잉 컴퍼니는 콜라보도 진심으로 하는 브루어리라서 그냥 믿고 마시면 되는 브루어리죠. 되지도 않는 콜라보 편맥이 판치는 요즘 몇 안 되는 진심인 브루어리이고요. 그리고 호랑이가 뙇 그려진 에버랜드 사파리니까 최근에 산 무직타이거 맥주잔에 따로 보았습니다. 잔 상단에 쓰인 브라보가 딱 크리미헤드 경계선이라 따르기 편해서 좋습니다. ㅎㅎㅎㅎ.
어메이징 브루잉 컴퍼니(한국) / 에버랜드 사파리 / ABV 4.8% / IBU 33 / 타입:페일에일
크래프트 브로스의 스마일리 몰디브는 북유럽의 샴페인(나폴레옹이 베를리너 바이세 마시고 한 말이죠 ㅎㅎㅎㅎ.) 그 자체였습니다. 스마일리 몰디브를 굳이 분류하자면 베를리너 바이세로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베를리너 바이세는 독일의 여름맥주니까요 시원하게 마시기 딱 좋았습니다. 편의점(CU)에서 파는 맥주니까, 간편하게 사들고 한강 가서 마시면 정말 시원하고 좋을 거 같습니다. 쓴맛은 덜하고 달고 시원해서 안주도 필요 없는 맥주.
크래프트브로스(한국) / 스마일리 몰디브 / ABV 4.3% / IBU 정보 없음 / 타입:베를리너 바이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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